[이모저모 마을기록단] 쌍우물마을의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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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우물마을의 마중물
by 최선희
들어가며
쌍정리라는 지명은 과거 두 개의 마을을 하나로 합치면서, 각각의 마을에 큰 우물이 하나씩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은 수도꼭지만 올리면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거나 마을의 공용 우물을 사용하곤 했다. 최근 들어 옛 우물을 복원하려는 움직임 덕분에 시골 마을 곳곳에서 다시 우물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대부분 음용은 불가능하고 형태만 복원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소중한 자원과 유산을 후세에 전하고 복원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자원을 발굴하고 의제를 논의하며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도농 교류의 장에 다녀왔다. 마을 이야기를 듣고 포도 따기 체험도 하며 마을 곳곳을 탐방하고, 오래된 유적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의 어느 날, 고목이 드리운 그늘 아래에서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의 시원함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놀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아이들에게는 ‘우와, 이런 놀이도 재미있네’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을 것이다. 그늘 아래에서 먹은 간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니 맛있는 시골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되지 않아 눈으로만 맛보아야 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진심으로 방문객을 환영하고 정성껏 대접하려는 마음이 느껴져 마치 귀한 대접을 받는 듯했다. 비록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시범 사업으로, 체험 거리와 안전한 탐방로 정비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모두가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갔으리라.
마을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자원을 찾는 이번 활동이 앞으로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은, 그러나 중요한 시작이 되었음을 느꼈다. 이 마중물이 앞으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할 귀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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