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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마을기록단] '도시'와 '시골'이 만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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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9 15:27 조회 : 5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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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시'골이 만나는 즐거움(도시락 소풍)  

by  박정섭


용두2리 마을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 햇살에 황금빛으로 물든 벼들이 고개를 숙이며 바람에 일렁이고, 반짝이는 논의 물결은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미 수확을 마친 논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사이로 펼쳐진 인삼밭과 대추밭은 계절의 깊이를 더해준다. 멀리 보이는 포도밭과 복숭아밭,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소나무와 밤나무가 어우러져 마을 전체가 한 폭의 평온한 풍경화를 완성한 느낌이다. 자연이 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 나는 아이들과 함께 딱지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엄마, 아빠 손을 꼭 잡고 다가온 아이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그려진 딱지를 고르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색연필을 쥔 아이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각자의 색으로 수호신을 칠해가는 모습은 작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듯했다. 그 모습이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귀엽게 완성되며,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이 마을의 고요한 풍경 속에 퍼져 나갔다.

딱지가 완성되자 본격적인 겨루기가 시작됐다. 먼저 나와 아이들 간의 시범 경기가 펼쳐졌고, 딱지가 땅에 떨어질 때마다 딱딱한 소리가 울렸다. 아이들의 긴장된 표정 위로 천진난만한 웃음이 피어오르고, 곧이어 아빠와의 한판 승부가 이어졌다. 승자에게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이 걸려 있었고, 아이들은 더욱 신나서 딱지를 던지며 그 순간을 즐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끼리의 경쟁도 활기를 띄었다. 서로 응원하는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어우러지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나눴다.

그 옆에서 풍겨오는 군고구마와 군밤의 달콤한 향기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 고구마와 밤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것으로, 오늘은 도시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특별히 대접했다.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는 처음이야!”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고,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 농촌 마을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이 맛은 그 자체로 자연이 준 선물이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고요하고 따스한 가을날, 마을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과 생기로 가득 찼다. 오늘의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농촌의 삶을 경험하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정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치 사라져 가던 농촌의 아이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생동감이 마을을 가득 채웠다.

화성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도농 복합 도시로, 이런 마을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농촌의 자연과 삶을 배우고,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농촌의 소박함과 도시의 활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는 그 미래는, 오늘 마을에서 아이들이 웃고 뛰어놀던 모습처럼 따뜻하고 풍요로울 것이다. 화성시가 그러한 미래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며, 이곳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더 큰 조화와 상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함께 가는 오늘의 한 걸음 화성마을자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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