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송현중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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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울=김수인 경기본부장]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송현중 센터장
Q.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설립 배경과 주요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화성시민 여러분과 마을공동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화성시 마을공동체 지원의 출발점은 2015년 제정된 「화성시 좋은 마을 만들기 지원 조례」입니다.
이를 토대로 2017년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경제를 함께 지원하는 화성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가 문을 열었고, 2019년 마을만들기화성시민네트워크가 수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2020년 3월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를 통합 지원하는 화성시마을자치센터가 개관하였습니다. 이후 기능 개편을 거쳐 현재는 마을공동체 지원에 집중하는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조례에 근거해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합니다.
마을공동체의 발굴과 확산, 주민 역량강화 교육, 주민제안 공모사업 운영 지원, 현장 컨설팅과 네트워크 구축, 마을 기록과 홍보, 농촌마을 활성화까지 공동체 성장의 전 과정을 곁에서 지원합니다.
‘천천히 가는 마을, 단단한 공동체, 이야기가 있는 자치’라는 비전처럼, 속도보다 방향을, 성과보다 사람과 관계를 중심에 두는 것이 저희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Q. 센터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오신 사업이나 정책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크게 세 가지 방향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첫째는 공동체의 ‘단계별 성장’을 돕는 지원 체계입니다. 이웃 몇 명의 소모임을 지원하는 마중물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주민제안 공모사업 ‘화성 동네작당’의 씨앗·줄기·열매 단계를 거쳐, 시민 후원으로 스스로 재원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 실험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5개 공동체가 ‘화성마을 펀딩관’을 통해 시민의 소액 후원으로 마을사업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한 모금이 아니라 마을의 이야기를 시민에게 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마을활동가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보상입니다. 마을활동은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유지됩니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위해 지역공헌활동 지원 조례에 기반한 사회적 인정보상 포인트, 마을지기 제도, 전문가 컨설팅 등 활동가를 뒷받침하는 체계를 다듬어 왔습니다.
셋째는 어떤 이웃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입니다. 아파트 단지, 외국인 주민, 농촌의 어르신처럼 기존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웃들에게 센터가 먼저 다가가는 사업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이웃, 성장하는 마을공동체, 변화하는 마을’이 100만 특례시 화성 곳곳으로 넓어지는 것, 결국 시민의 행복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최근 ‘빛나는 공동주택 마을만들기’ 사업처럼 아파트 단지 단위의 공동체 활동도 지원하고 계신데, 실제로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이웃 관계가 달라진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화성시민의 다수가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정책이 시민의 실제 삶터에 닿으려면 아파트 단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 새로 시작한 ‘빛나는 공동주택 마을만들기’는 그런 고민의 결과입니다. 지난 5월 참여 단지를 모집해 6월에 선정을 마쳤고, 안녕동 일대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남읍 상신9리에서는 소규모 공동주택 주민들이 어린이 안전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는 등 빌라·소규모 단지로도 활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병점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의 ‘다솜공동체’입니다. 단지 텃밭에서 기른 작물을 이웃과 나누고, 재활용과 에너지 절약을 함께 실천하며, 관리 종사자의 고용안정까지 살피는 공동체로 성장해 2025년 경기도 공동주택 모범·상생 관리단지 평가에서 500~1,000세대 부문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장님께서 “화성시 마을공동체 활동을 만난 덕분에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웃 관계의 변화가 단지 전체의 품격까지 바꾼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에는 청주시에서 이 사례를 배우기 위해 화성을 찾기도 했습니다.
Q. 센터 소모임 활동을 보면 네팔공동체처럼 다문화 이웃들의 모임도 눈에 띕니다. 화성시의 다양한 주민 구성을 반영한 공동체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화성은 등록외국인 수가 전국 최상위권에 드는 도시입니다. 저희의 원칙은 분명합니다. 외국인 주민은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마을의 ‘주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별도의 특별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기보다, 소모임 지원사업인 마중물프로젝트 안에서 한국인 이웃과 똑같은 조건으로 외국인 주민 모임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팔 이웃들의 ‘우리마을공동체’가 좋은 예입니다. 올해 4월 소다미술관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몸짓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융건릉을 함께 걸었으며, 5월에는 낯선 땅이었던 화성이 ‘우리 마을’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설치미술 전시까지 열었습니다
. 이 경험을 계기로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소다미술관, 다올공동체센터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어 공존의 마을공동체 생태계 조성과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다문화 인식개선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이야말로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공유하는 서사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되는 마을, 그것이 화성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
Q. ‘화성을 기록하다’와 같이 마을공동체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을 진행하시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러한 기록화 작업이 마을공동체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마을공동체의 활동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사라지면 다음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센터는 마을기록단 운영과 ‘이모저모 마을기록단 기록집’, 해마다 펴내는 마을공동체 사례집, 마을지기의 목소리를 담은 ‘주민, 마을을 이야기하다’, 마을 단위 기록집 ‘문호1리, 우리마을 이야기’까지 기록사업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올해는 주민 누구나 기록자가 될 수 있도록 ‘화성을 기록하는 시간’ 교육을 열어 마을 기록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록의 의미는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공동체가 스스로의 역사를 갖게 됩니다. 성공만이 아니라 갈등과 시행착오까지 담긴 기록은 공동체가 흔들릴 때 다시 꺼내 보는 자산이 됩니다.
둘째, 한 마을의 경험이 다른 마을의 교과서가 되어 활동이 확산됩니다. 셋째, 개발과 이주가 빠른 특례시 화성에서 사라져 가는 마을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지킬 수 있습니다.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일이 아니라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Q. ‘찾아가는 마을공동체 교육’처럼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배경은 무엇이며, 현장에서 체감하시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화성은 서울보다 넓은 땅에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도시입니다. 교육장을 차려놓고 “센터로 오세요”라고 안내하는 순간, 시간과 거리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주민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희는 강의실이 아니라 마을회관과 경로당, 아파트 작은도서관으로 직접 갑니다. 올해 ‘찾아가는 마을공동체 교육’은 공동체의 성장 단계를 ‘처음인 우리, 가까워진 우리, 단단해진 우리’로 나누고, 사전 인터뷰를 거쳐 그 공동체에 꼭 필요한 내용을 맞춤 설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안면 석포6리와 서신면 사곶리의 ‘농촌마을 두드림학교’, 정남면의 문화·학습 동아리 ‘배움ON마을ON’, 양감면의 ‘생활문화배달부’ 양성과정처럼 마을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의 고령 주민은 생활문화서비스 접근성이 취약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만큼,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선순환을 마을 안에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씀은 “우리 마을까지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입니다. 문턱이 낮아지면 참여가 늘고, 참여가 늘면 이웃 관계가 생긴다는 것을 매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Q. 화성시가 특례시로 확대되면서 지역 규모와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마을공동체 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2025년 1월 화성시는 인구 100만을 넘어 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가 되었습니다. 동탄 신도시의 젊은 아파트 밀집 지역, 서부의 농어촌, 산업단지와 외국인 밀집 지역까지, 사실상 성격이 다른 여러 도시가 한 행정구역 안에 함께 있는 셈입니다.
하나의 표준화된 방식으로는 이 다양성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권역별·유형별 맞춤 지원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서부권 거점공간 ‘화성마을사랑방’ 운영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동탄 지역에서 동부권 대화모임 ‘삼동이네’를 시작했고, 농촌은 센터 내 전담 조직인 농촌마을사업단이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동주택, 외국인 주민 등 도시 유형별 사업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권역별 거점 확충과 함께 마을 데이터에 기반한 지원, 플랫폼 구축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민관소통워크숍에서도 100만 특례시에 걸맞은 마을공동체 플랫폼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바 있으며, 이를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Q.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종류는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지만, 정작 사업당 배정되는 예산은 충분치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와 예산 규모 간의 불균형에 대해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시며, 개선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장의 목소리에 충분히 공감하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총 1억 5천만 원 규모로 약 42개 공동체가 팀당 200만~900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공동체의 수와 활동 의욕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개별 사업의 지원 규모가 넉넉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마을공동체 예산의 본질은 ‘마중물’이라는 점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큰돈이 마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지원이 이웃을 모으고,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마을을 바꿉니다. 그래서 개선 방향도 세 갈래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단계별 지원 체계를 정교화해 시작하는 공동체는 더 쉽게 진입하고 성장한 공동체는 더 두텁게 지원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둘째, 크라우드 펀딩처럼 시민 후원과 민간 자원으로 재원을 다변화하는 실험입니다. 셋째, 교육·컨설팅·공간·네트워크처럼 예산으로 환산되지 않는 지원을 두텁게 해 체감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아울러 공모사업 구조와 예산에 관한 현장 의견은 민관소통워크숍 등 공론의 자리를 통해 행정에 꾸준히 전달하고, 제도 개선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Q. 센터에서는 공동주택 마을만들기나 다문화 소모임 지원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오고 계신데,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주로 어떤 과정을 통해 발굴되며, 실제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사업의 아이디어는 회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옵니다. 공동체 활동 모니터링, 중간활동공유회 ‘수다필드’, 민관소통워크숍, 유관기관과의 협력 테이블에서 주민들이 건네는 한마디가 사업의 씨앗이 됩니다.
공동주택 사업은 “우리 단지에서도 마을활동을 하고 싶다”는 입주민들의 바람에서, 외국인 소모임 지원은 “외국인 주민도 이 마을의 주민”이라는 당연한 사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현장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모임에서 출발한 네팔공동체는 미술관 전시와 4개 기관 업무협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다솜공동체는 경기도 모범·상생 관리단지 1위가 되었으며,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5개 공동체가 시민 후원으로 사업비를 마련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주민의 변화를 눈앞에서 보는 일입니다.
인사도 나누지 않던 이웃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게 되고, 지원을 받던 분이 어느새 다른 마을의 멘토가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마을의 변화는 느리지만 반드시 온다는 믿음,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센터 직원들과 마을활동가들이 저의 가장 큰 힘입니다.
Q. 마지막으로 화성시 주민들과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마을공동체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 모임, 함께 걷는 산책 모임, 아파트 화단을 가꾸는 손길에서 시작됩니다. 혼자서는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이웃 두세 분과 함께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소모임 지원부터 교육, 공모사업, 컨설팅까지 성장의 모든 단계에서 저희가 곁에 있겠습니다.
100만 특례시 화성의 진짜 경쟁력은 인구도 산업도 아닌, 이웃과 이웃 사이의 신뢰라고 믿습니다. ‘함께하는 이웃, 성장하는 마을공동체, 변화하는 마을’~ 그 변화의 주인공은 언제나 주민 여러분입니다.
화성의 골목과 아파트 단지, 마을회관 곳곳에서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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